도트 그림: 경력 표시가 붙은 채용공고로 가득 찬 게시판 앞에 이력서를 든 구직자가 서 있고, 옆자리에서는 경력 직원이 AI 대화창을 띄운 모니터로 일하고 있다
언더스코어 × MBC 《PD수첩》

AI의 등장 이후
고용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국내 43만여개 기업의 채용공고 1,041만 건을 분석한 결과, 신입 채용 공고 비율은 AI 등장 이전부터 감소해왔지만, 생성형 AI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직무일수록 ChatGPT 등장 이후 더 많은 기간의 경력을 요구하는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10,413,271분석한 채용공고 (2019.7~2025.1)
434,688공고를 낸 고유 기업
3.73→5.18년개발자 공고의 평균 요구 경력기간
+0.073년노출도 1 표준편차당 요구 경력 추가 상승 (같은 기업·같은 달 비교)
요약

사무·전문직 전반에서의 신입 채용 감소

첫 번째, ChatGPT 등장 이전부터 시작된 노동 시장의 변화

  • 신입 개발자 채용 공고 수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심화되었던 2020년 봄에 저점을 기록한 후, 2022년 여름까지 두 배 가량 상승해 정점에 도달했습니다. 그 후 같은 해 하반기 (단, ChatGPT가 출시된 11월 말 이전)부터 계속 감소하기 시작해, 25년 1월에는 기존 저점보다도 더 낮은 수치인 절반 이상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 이러한 신입 채용 감소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생성AI와 사실상 무관한 블루칼라를 통제군(control group)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한 직군은 개발자(-33.5%)와 디지털 디자인(-20.6%) 두 가지였으며, 테크 기업과 비테크 기업 양쪽 모두에게서 이러한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생성 AI의 등장 (2022.11.) 이후 시작된 노동 시장의 변화 이번 연구의 핵심 발견

5.18년개발자 공고의 요구 경력기간, 2025년 1월 (2022년 여름까지 평균 3.73년)
+0.073년AI 노출도 1 표준편차당 추가 상승, 같은 기업×시점×직무 대분류 비교
+0.055년IT 직무와 IT 기업을 모두 제외해도 유지
  • 개발자 채용 공고에서 요구되는 경력 기간은 2022년 여름까지 평균 3.73년 정도를 유지했지만, ChatGPT가 출시된 이후 점차 상승해 2025년 1월 기준 5.18년에 도달했습니다.
  • 개발자 외에도,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일수록 요구 경력기간이 더 많이 상승했습니다. 동일한 기업×시점×직무 대분류 하에서 게시된 공고끼리 비교했을 경우에도 생성 AI의 등장 이후 AI 노출도가 1 표준편차 더 높은 직무일수록 요구 경력 역시 +0.073년 더 상승했습니다. 해당 양상은 IT 직무나 IT 기업을 모두 제외해도 +0.055년(p<.05)을 기록해 유의미하게 유지되었습니다.
  • 일각에서는 다음 요소들의 ‘착시 효과’일 뿐 AI의 영향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저희의 모델에서 이는 모두 기각 되었습니다.
한·미 금리 인상. 금리 인상기(2021년 8월~2022년 6월) 및 그 직후 몇 달 간에는 특별한 요구 경력 상승 패턴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의 채용 붐. 신입 채용을 코로나 시기에 더 많이 했을수록 경력직 선호가 더 심해지긴 했으나, 그렇지 않았던 기업들에게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특성. AI 노출도가 낮은 기업(ex. 건설사, 식품 제조 공장 등)이든 높은 기업(ex. IT회사, 영상 제작 프로덕션 등)이든 직무 자체가 AI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면 모두 ChatGPT의 등장 이후 요구 경력 상승을 겪었습니다.
숙련 수준. ChatGPT 등장 이전 시절의 요구 경력 기간, 4년제 대졸 이상 요구 조건, 제시 연봉 수준 등 숙련 관련 지표들은 모두 AI 등장 이후의 요구 경력 기간 상승을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01

AI 시대의 고용 감소 논쟁

2022년 11월 대중이 널리 쓰게 된 첫 대화형 생성형 AI인 ChatGPT가 등장한 후, 다음의 두 가지 논쟁이 등장했습니다.

  •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감소시켰는가? 아니면 통념과 달리 그러한 정황을 확인할 수는 없는가?
  • AI의 등장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학습·숙련을 용이하게끔 해주기에 저년차 노동력에게 유리한가? 아니면 반대로 숙련된 지식을 이미 보유한 이용자들이 업무를 동시에 더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에 고년차 노동력에게 유리한가?
가장 널리 인용되는 주장
Brynjolfsson, Chandar & Chen (2025) ·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
미국 급여 처리 업체 ADP 데이터를 바탕으로 22-25세 청년 가운데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의 고용이 저노출 직업 대비 19% 감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 역시 상당합니다. 해당 직업군들의 채용 감소가 ChatGPT(AI)의 등장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론: 감소는 ChatGPT 이전부터
미국 채용공고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들의 공고 수의 정점이 2022년 3-4월 경이었고,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개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노출 직업 종사자의 약 38%가 정보·금융·전문서비스업에 속해 있어(저노출 직업은 2% 미만), AI 노출도와 금리 민감도가 애초에 강하게 얽혀 있다는 문제 제기입니다.
채용 공고 기준으로 고노출 직업의 하락이 ChatGPT 이전에 시작됐고, 이후 추가적인 단절이 뚜렷하지 않으며, 같은 직업 안에서 주니어/시니어 간 차이는 특별히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4개국의 신규 채용 2.4억 건과 채용공고 4억 건에서 주니어 채용 감소가 AI 노출도보다 원격근무 가능성으로 더 잘 설명된다고 주장했습니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의 실업 위험이 2022년 초부터 이미 높아지고 있었음을 보였습니다.
덴마크에서도 AI 고노출 직업의 청년 고용 감소가 나타났지만, 챗봇을 도입한 사업장과 그렇지 않은 사업장 사이에는 임금·근로시간과 청년 고용 비중의 유의한 차이가 없어(임금·근로시간은 2% 초과 효과 배제) 이 감소를 AI 도입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했습니다.

물론 재반론 역시 있습니다. 주요한 논리는 채용 총량의 감소는 금리 인상과 경기 변동으로 설명되더라도, 청년·주니어 채용 비중의 변화는 ChatGPT 이후에 시작되었거나 금리가 정점을 지난 뒤에도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재반론: 구성의 변화는 ChatGPT 이후
2022년 11월 시점에 AI 고노출 직업 청년 고용의 저노출 직업 대비 상대적 위치는 이미 팬데믹 이전(2018-2019년) 수준으로 돌아와 있었으므로 이후의 하락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단순한 회귀가 아니며, 금리가 정점을 지난 뒤에도 고노출-저노출 직업 간 고용 격차는 계속 확대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첫 금리 인상(2022년 4월)과 ChatGPT(2022년 11월) 사이의 7개월 간격을 이용해, 전체 공고 감소는 금리 인상을 추종했지만 청년 고용 구성의 변화만은 ChatGPT 이후에 나타났다고 정리했습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공고 570만 건에서 주니어 공고가 시니어 공고보다 14-15% 더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한국 내에서도 관련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논쟁 구도 역시 해외와 유사합니다.

한국의 연구
청년 일자리 감소의 대부분이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청년 신규 채용 비중의 하락이 ChatGPT 이전부터 진행됐음을 인정하며, AI를 단독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유보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직 채용 공고 중 신입직(대졸 이하, 요구 경력 3년 미만) 공고의 비중이 2022년 53.5%에서 2024년 37.4%로 줄었다고 집계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공고의 신입직 비중은 5.6%p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일련의 논쟁들이 계속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ChatGPT의 등장 전후 1년 내에 교란 요인(confounder)들이 유독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hatGPT 전후로 겹친 교란 요인들

각 표시를 눌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팬데믹 기간 IT 직군 채용 급등과 이후의 조정 : 2020-2021년의 코로나 기간 디지털 전환 붐으로 개발자 채용이 급증했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 감소했습니다.
  • 금리 인상 :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미국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 투자 위축과 구조조정 : 위 금리 인상의 연장선 상에서 2022-2023년 벤처투자 위축이 겹쳤습니다.
02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언더스코어는 국내 최대 채용 플랫폼 중 한 곳에서 2017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의 채용공고 15,073,974건을 수집했습니다. 이 중 공고 등록이 지나치게 오래되어 초기 구간 삭제율이 높은 2017~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공고 게시일(접수 시작일)이 2019년 7월부터 2025년 1월 사이의 10,413,271건을 분석에 사용했습니다.

15,073,974수집한 채용공고 (2017.2~2025.4)
10,413,271분석에 사용한 공고 (2019.7~2025.1)
1,920AI 노출도를 부여한 직무 키워드
2025-03-28 · 중소기업
백엔드 개발자(Java/Spring) 채용
IT개발·데이터, 백엔드/서버개발, Java, Spring, ...
경력 3~10년
2024-07-22 · 중견기업
2024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회계·세무·재무, 경리, 총무·법무·사무, ...
신입
2017-02-14 · 중소기업
생산직 사원 모집
생산, 생산직, 단순생산직, ...
무관(신입포함)

각 공고마다 제목, 회사명, 경력 요건, 학력 요건, 고용형태, 급여, 근무지, 자격요건, 우대사항, 접수 시작일과 마감일, 직무·지역 태그 등의 변수를 추출했습니다. 이 중 이번 분석에서 핵심적으로 활용된 변수는 아래의 세 가지입니다.

  • 직무 분류 : 데이터의 직무 태그에는 “IT개발·데이터, 백엔드/서버개발”과 같은 대분류를 넘어 “언어·프레임워크(Java, Python, 임베디드, 펌웨어 등)”까지 중분류 정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등장 이후 고용 감소 논쟁의 핵심인 개발 직군을 보다 상세하게 분석해볼 수 있었습니다.
  • 경력 요건 : “신입”, “무관(신입포함)”, “신입·경력 3년↑”, “경력 3~10년”과 같은 요건을 의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입 지원 가능 여부 및 평균 요구 경력기간을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ex. 경력 3~10년 → 6.5, 경력 4년 이하 → 2)
  • 기업 식별 : 공고마다 존재하는 기업 식별자 정보를 활용해, 10,413,271건의 구인 공고를 작성한 434,688개 고유 기업 가운데 77.6%인 337,158개 회사들(공고 기준 87%)의 업종, 사업내용, 설립일, 기업형태를 확보했습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통신판매사업자 등록부, 금융감독원 DART 등을 활용해 사업자등록번호(BRN)를 매칭해 기업 정보를 확보한 기업의 96.7%(전체 기업의 75.0%)의 사업자 정보를 채용플랫폼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업 식별자 정보를 넘어 행정적으로도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각 직무의 AI 노출도 측정은 Eloundou et al. (2023)의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직업정보망(ONET)의 약 1.9만 개 세부 과업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하면 같은 품질로 작업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지를 채점한 것인데요, 저희는 채용공고 데이터의 직무 키워드 1,920개를 ONET 직업에 연결해 직무 노출도 β를 부여했습니다.

내 직무의 AI 노출도 찾아보기

채용공고 직무 키워드 1,915개의 직무 노출도 β(0~1).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아래 예시를 눌러 보세요. 아래 막대는 전체 공고가 노출도별로 얼마나 분포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자료 국내 채용 플랫폼 채용공고 직무 키워드, Eloundou 외(2023) 과업 노출도. 막대 높이는 해당 노출도 구간에 속한 키워드가 달린 공고 수의 합계(키워드 기준, 중복 포함).
  • 1.9천여 건의 β값은 전체 공고의 99.8%를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 ONET 직업 연결에는 두 가지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 800개는 한국고용정보원의 KNOW 직업을 거쳐 ONET 직업에 연결(이 중 681개는 KNOW 직업코드로 바로 연결). 나머지 1,120개는 생성형 AI의 보조를 받아 ONET 직업에 직접 매칭한 뒤 사람이 검토해 확정.
    • 대응하는 ONET 직업을 찾지 못한 키워드(KNOW 경로 119개, 직접 매칭 35개)는 의미가 가장 가까운 키워드 2~3개의 β 평균으로 보간.
  • 직무 노출도 채점 결과, 백엔드 개발(0.87), 앱 개발(0.87), 경리(0.78)가 높고 단순생산직(0.08), 간호조무사(0.11)가 낮게 나와 직관과도 부합함을 확인했습니다.
  • 이와 관련해 본 보고서의 표·그래프들은 기본적으로 공고 노출도 측정 시 직무 키워드 목록에서 β가 있는 첫 번째 값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앞쪽 태그일수록 그 공고의 직무를 잘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무작위 공고 100만 건에서 키워드가 공고 제목에 들어 있는 비율은 첫 번째 태그 28%, 두 번째 16%, 세 번째 12%로 뒤로 갈수록 낮아졌습니다. 물론 후술하겠지만, 첫 번째 값만이 아닌 직무 키워드 전체 평균, 중앙값, 최댓값 등 다양한 기준으로 집계 방식을 바꿔도 결과가 유지되는지 역시 꼼꼼하게 확인했습니다.
  • 직군은 직무 키워드로 정의했습니다. 개발자(백엔드/서버개발, 프론트엔드, Java 등 16개 키워드), IT 인프라(H/W, SE), 물리 디자인(실내, 의상, 전시), 디지털 디자인, 경리·회계 등 16개 직군마다 키워드 목록을 정해 두고(부록), 공고의 직무 키워드 가운데 각 직군 키워드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그 공고를 직군마다 나누어 측정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각 기업 업종의 핵심 산출물을 생성형 AI가 직접 만들 수 있는가?”, 즉 기업의 AI 노출도를 OpenAI의 GPT-5.6 Astra와 Anthropic의 Claude Opus 5 두 개 모델에 동일한 기준으로 채점시켜 기업 노출도 A를 만들어 함께 정량화했습니다.

  • 두 모델의 채점 결과 상관계수는 0.983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 앞의 직무 노출도와 마찬가지로 직관과 부합하게 응용소프트웨어 개발(0.93), 광고대행(0.89)이 높고 일반의원(0.07), 외식업(0.05)이 낮았습니다.

저희가 수집한 채용 플랫폼의 공고 데이터를 넘어, 실제 고용 결과와 대조하기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매월 공개하는 고용보험 통계현황(대분류 산업별 취득자와 연령별 피보험자)도 함께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자료는 산업 대분류 단위여서 정보통신업 전체를 볼 수 있을 뿐, 공고 데이터와 같은 세부 사항까지는 알 수 없기에 보조적으로만 활용했습니다.

03

지난 몇 년간 한국 고용 시장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1IT뿐만 아니라 사무·전문직 전반에서 2022년 이후 신입 공고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직군별 신입 공고 비중

전체 공고 중 신입 지원이 가능한 공고의 비율(%), 연평균

  • 개발자, 디지털 디자인, 경리·회계는 신입과 경력 공고가 함께 감소했지만, IT 인프라, 물리 디자인, 마케팅, 영업은 경력 공고가 늘면서 신입만 감소했습니다. 2022년 대비 2024년 신입 공고 비중은 개발자 -10.3%p, IT 인프라 -13.8%p, 물리 디자인 -12.7%p, 영업 -9.7%p, (대조군인) 블루칼라 -2.6%p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 여기까지만 보면 블루칼라의 신입 채용률은 거의 동일하지만 여타 사무직군들은 ChatGPT가 등장한 2022년이 분기점으로 보이기에 AI의 인과적 효과인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2개발자 신입 공고 수는 2022년 여름을 기점으로 본격적 감소가 시작되었습니다.

직군별 신입 가능 공고 지수

신입 지원 가능 공고 건수(2022년 평균=100), 월별. 범례를 눌러 직군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자료 국내 채용 플랫폼 채용공고(2019.7~2025.1), 게시월 기준. 주 공고마다 직군 키워드의 비중만큼 나눠 셈(기간 전체에 걸쳐 꾸준히 쓰인 키워드만 사용). 블루칼라=직무 노출도 0.2 이하 키워드.
  • 2022년과 비교 시, 2024년도의 월 평균 신입 공고 수는 개발직 -43%, 디지털 디자인 -34%, IT 인프라 -24%, 블루칼라 -4%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 대조군 역할인 블루칼라 대비 명확한 감소 양상이 관찰되기에 AI효과가 아닌지에 대한 ‘심증’은 있지만, 감소 분기점이 금리 인상기와 겹치기에, 어디까지가 경기 변동의 효과이고, 또 어디까지가 AI발 효과인지 명확히 구분하여 주장하기는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변화가 시작된 분기점인 22년도 여름은 분명 ChatGPT가 등장하기 반년 전이기도 합니다.
  • 물론 해당 문제와는 별개로 “AI가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 위축과 테크 기업의 자금난 때문에 개발자 채용이 감소했다”는 주장은 저희 데이터 상에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블루칼라 대비로 테크 기업(ex. 네이버, 카카오)의 개발자 신입 공고가 48% 가량 감소(p<.001)할 동안 비테크 기업(ex. GS건설, 문화방송, SM엔터테인먼트 등)의 신입 개발자 공고 역시 24% 감소(p<.1)했기 때문입니다.

테크기업과 비테크기업의 개발자 신입 공고

개발자 신입 지원 가능 공고 건수(2022년 평균=100), 테크기업(기업 노출도 A≥0.7)과 비테크기업(A≤0.35)

주 블루칼라 대비 이중차분(PPML)은 테크기업 −48%(p<.001), 비테크기업 −24%(p<.1). 기업 노출도 A는 업종의 핵심 산출물을 생성형 AI가 만들 수 있는 정도(0~1).

3블루칼라 대비 신입 공고가 유의하게 감소한 직군은 개발자와 디지털 디자인 두 곳이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ChatGPT 공개 이후 각 직군의 공고 수 변화를 대조군인 블루칼라와 이중차분 방식(PPML)으로 비교한 결과입니다. 블록 하나는 5%이며, 꽉 찬 블록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 점선 블록은 유의하지 않은 변화입니다.

블루칼라 대비 직군별 공고 수 변화

ChatGPT 공개(2022년 12월 게시분) 이후 블루칼라 대조군 대비 변화(%), PPML 이중차분

신입 공고경력 공고위약 검정 (가짜 분기점 2021.7)
p<.1*, p<.05**, p<.01***. 위약 검정은 ChatGPT 등장 이전 시점인 2021년 7월을 ‘가짜 분기점’으로 두고 같은 모형을 추정한 결과입니다.
  • 개발자(-33.5%, p<.01)와 디지털 디자인(-20.6%, p<.05) 두 직군만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 둘은 위약 검정 (ChatGPT 등장 이전 시점인 21년도 7월을 기점으로 ‘가짜 분기점’에 대한 통계적 검정) 역시 통과했습니다(개발자 -9.8%, p-value 0.352; 디지털 디자인 +3.7%, p-value 0.783).
  • 교육(-16.6%, p<.1)은 경계 수준이지만, 위약검정에서 이미 -21.7%(p<.001)로 감소하고 있어 ChatGPT 이전부터 이어진 추세로 보입니다.
  • 경력 공고는 어느 직군에서도 블루칼라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4개발자 신입 공고 감소는 기업 규모·업력에 무관하게 나타났고, 가장 뚜렷한 곳은 중소기업이었습니다.

기업 규모와 업력별 개발자 신입 공고 변화

블루칼라 대조군 대비 개발자 신입 지원 가능 공고의 이중차분 효과(PPML, %), 2022년 12월 게시분부터

p<.1*, p<.05**, p<.01***. 직무, 월 이중고정 PPML. 집단 간 차이의 유의성은 따로 검정하지 않았습니다. 업력은 2026년 기준 설립 후 연수.
  • 위 그래프는 개발자 신입 공고의 감소를 기업 유형별로 나누어 대조군(블루칼라)과 비교한 결과입니다.
  • 모든 유형의 기업들에서 감소가 관찰되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은 규모 기준 구분 시 중소기업(-35%), 업력 기준 구분 시 설립 20년 미만 기업(-30%)입니다.
  •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이 주니어 채용을 중단했다"는 통념과는 달리, 스타트업의 개발자 신입 채용률 감소는 -11%로 블루칼라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5좀 더 강한 ‘심증’ 확보를 위해 실제 고용보험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에도 동일하게 청년들의 고용감소가 확인됩니다.

정보통신업 연령별 고용보험 피보험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2022년 상반기=100), 반기 평균, 2019년 하반기~2025년 하반기

자료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보험통계현황」 월별 자료의 반기 평균.
  • 29세 이하의 정보통신업종 고용은 2022년 하반기에 정점에 이른 뒤, 3년 간 일관되게 감소 중에 있습니다.
  • 반면 같은 정보통신업 내에서 30대 및 50세 이상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 반대로 29세 이하 청년들의 고용이 제조업 분야에서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사무·전문직 채용은 신입에서 경력으로 비중이 이동했고, 그 변화가 가장 크게 관찰된 직군이 IT 개발이었습니다. 다만 개발자 신입 공고의 감소는 ChatGPT 공개 몇 달 전인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되었기에 다음과 같은 서로 다른 요소들의 효과를 구분할 수는 없었습니다.

  • 한·미 금리 인상에 따른 인건비 지출 감소
  • 코로나 시기 비대면/컨텐츠/IT 영역에서 ‘이미’ 신입들을 미리 선발한 효과
  • AI의 등장으로 인한 채용 감소
04

AI의 등장 이후 시작된 본격적인 변화들

위 교란 요인들 각각의 효과를 기업들의 채용 공고 게시글의 수만으로는 명확히 구분할 수 없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비교 대상에 따라 결론이 달라집니다. 블루칼라와 비교하면 개발자 신입 공고는 -33.5% 더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같은 IT 계열인 IT 인프라(H/W, SE)와 비교하면 차이(-18.9%)가 특별히 유의하지 않습니다.
  • 교란 요인들이 인접 시기에 등장하며 모두 신입 채용 유인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금리 인상, 2021년 채용 붐 이후의 조정, 벤처투자 위축은 모두 AI와 마찬가지로 경력직 대비 신입 선호를 낮추는 요인들입니다.

이러한 고민들에 기반해 저희가 설정한 분석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첫 번째, 여러 교란 요인들을 통제하며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 AI의 등장이 인과적(causal)으로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직군이나 업종별 차이를 시간에 따라 단순 비교하는 대신 동일한 기업×시점×직무 대분류를 고정(fixed effect)해두고 통계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 두 번째, 공고의 개수 대신 각 공고가 요구하는 경력 기간을 주요 변수로 활용했습니다. AI의 주니어 대체 가설이 유효하다면, 단순 공고 수보다는 요구 경력이 보다 중요한 지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내용들은 이를 바탕으로 저희가 발견한 한국 노동 시장의 여섯 가지 주요 변화입니다.

1AI 등장 이전 3년 간 주요 사무직의 요구 경력기간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ChatGPT가 등장하며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직군별 평균 요구 경력기간

채용공고 평균 요구 경력기간(년), 월별. 범례를 눌러 직군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주 신입 전용=0년, 경력 N~M년=중점, N년 이상=N, 신입 또는 N년 이상=N/2로 환산하고, 연수가 없는 경력 무관과 미표기 공고는 제외. 직군은 직무 키워드 비중으로 가중.
  • 개발자 공고가 요구하는 경력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적으로 3.7년 정도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신입 공고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가 채용 규모 급등 당시 두 배 넘게 공고 수가 증가하는 동안에도 이 요구 경력 년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ChatGPT가 등장한 이후 2022년 12월 4.07년, 2024년 연평균 4.82년을 거쳐 2025년 1월에는 5.18년으로까지 높아졌고, 대조군인 블루칼라와 비교 시 그 패턴은 더욱 명확합니다 (+0.66년; p<.001).
  • 다른 사무·전문직도 2022년을 저점으로 함께 상승했지만, IT 인프라와 물리 디자인은 ChatGPT 이전부터 블루칼라와 다른 추세를 보였고 영업은 블루칼라와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경력 요구 기간(년), 연평균. 블루칼라 대비 = 이중차분 계수. p<.1*, p<.05**, p<.01***
  • 다만 이처럼 직군 하나 하나를 독립적으로 살펴보거나 임의적으로 ‘주요 직군’ 개념을 설정할 경우, 연구자의 인지적 편향에 따라 왜곡된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저희는 직군별 평균 대신 공고 하나 하나에 등장한 직무들 각각의 AI 노출도를 분석해 보다 중립적이고도 명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AI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직무일수록 요구 경력 기간이 더 많이 상승했습니다.

직무의 생성형 AI 노출도별 변화

노출도(β) 5분위별, 2022년 → 2024년. 블록 하나는 0.05년(약 18일)입니다.

요구 경력기간 변화신입 공고 비중 변화
자료 국내 채용 플랫폼 채용공고, Eloundou 외(2023) 과업 노출도. 주 공고의 첫 β 보유 키워드로 5등분. 각 분위의 단순 평균 변화로 기업과 직무 구성 변화가 섞여 있으며, 이를 통제한 결과는 다음 항목에 있습니다.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희는 직무 키워드 약 2천 건에 대해 직무 노출도 값을 부여했습니다. 이를 분석하자, AI 노출도와 ChatGPT의 등장 이후 2년 간 요구 경력 상승이 매우 선명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 다만 여전히 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는 주로 IT 기업과 같이 AI 노출도가 애초에 높은 회사에 집중되어 있어, ‘직무’가 AI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많이 고용해둔 ‘업계’가 영향을 받은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희는 아래 분석을 통해 이러한 시나리오 역시 기각할 수 있었습니다.

3같은 회사×시점의 공고 간 비교 시에도, AI 노출도와 요구 경력 상승이 비례했습니다.

3개월 단위 직무 노출도 효과

같은 기업, 같은 달, 같은 직무 대분류 안에서 노출도 1표준편차당 요구 경력기간 차이(년), 금리 인상 이전(2019.7~2021.5) 대비. 꽉 찬 사각형은 5% 수준에서 유의한 구간, 빈 사각형은 유의하지 않은 구간입니다.

주 구간은 ChatGPT 공개일(2022.11.30)을 경계로 3개월씩 나눠, 각 구간은 전부 공개 이전이거나 전부 공개 이후의 공고로만 구성됩니다. 세로 막대는 95% 신뢰구간. 직무 고정효과 + 노출도 수준항 + 직무 대분류×월 고정효과 + 기업×월 고정효과, 기업과 직무 이원 군집.
  • 같은 회사가 같은 달에, 같은 직무 대분류 안에서 올린 공고끼리만 비교(fixed effect)하는 기법을 활용할 경우, 회사의 자금 사정이나 구조조정, 금리와 경기가 그 회사에 준 영향, 업계 전체의 흐름 등을 모두 통계적으로 통제(control)할 수 있게 됩니다.
  • 그 결과, 이번에도 여전히 AI 노출도가 1 표준편차 더 높은 직무는 ChatGPT 이후 요구 경력기간이 0.073년 더 상승했습니다(p<.01). 노출도 최상위 5분위와 최하위 1분위 직무 간 요구 경력 격차는 2024년 기준 약 5개월까지 벌어졌습니다.
  • 통계적 강건성(robustness)을 위해 ChatGPT 등장 이전인 2021년 7월을 ‘가짜 분기점’으로 설정한 위약 검정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없었고(+0.009년), IT 직군과 IT 기업을 모두 제외한 후 분석해도 +0.055년으로 격차가 유지되었습니다.
  • 시점도 분명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AI 노출도에 따른 요구 경력 격차는 ChatGPT 공개 몇 달 뒤인 2023년 봄부터 10% 수준에서, 2023년 9~11월부터는 5% 수준에서 유의하게 벌어졌고, 2024년에는 +0.08~+0.11년까지 확대됐습니다. 기업의 AI 도입에 일정한 시차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차의 존재는 꽤 직관적입니다.
  • AI 노출도가 한 단계(1SD) 높은 직무는 신입 지원이 가능한 공고의 비중이 0.77%p 감소했고(p<.01), 경력직 대상 공고 내에서도 요구 연수가 0.088년 상승했습니다(p<.01). 신입보다는 경력을, 같은 경력직 내에서도 더 높은 연차를 선호하게끔 채용 시장이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4금리, 채용 붐, 숙련도, 회사의 업종 차이로는 이 격차가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원래 금리나 채용 붐에 민감한 직무라서 아닐까?기각
직무마다 2021년 채용 붐의 크기, 2022년 신입 채용 감소의 크기, 금리 민감도를 통제해도 결과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0.080년 → +0.082년).
원래 AI 고노출 직무가 숙련 직무이기 때문은 아닐까?기각
AI 노출이 높은 직무는 원래 경력, 학력, 연봉 수준이 높은 숙련 직무이기도 하고, 불황기에 기업이 숙련 직무의 요구 조건을 올린다는 연구도 있습니다(Hershbein & Kahn, 2018; Modestino 외, 2020). 그러나 사전 요구 경력, 4년제 대졸 이상 요구 비중, 제시 연봉을 함께 통제해도 AI 노출도 효과는 오히려 +0.107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금리 인상의 착시 효과는 아닐까?기각
금리가 원인이라면 AI 노출이 높은 직무의 요구 경력기간은 금리를 올리던 시기부터 더 상승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에서 1.75%로 다섯 차례 올린 2021년 8월~2022년 5월에도 같은 회사 안의 노출도 격차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 같은 회사 내의 비교이므로 금리가 회사 전체에 준 영향은 이미 통제되어 있습니다. 직무별 금리 민감도를 통제해도 결과는 그대로였습니다. 직무별 AI 노출도에 따른 요구 경력 격차는 기준금리가 3.50%로 동결된 2023년 1월~2024년 9월에도 매년 +0.073년씩 확대되었습니다.
AI 관련 업종의 회사여서는 아닐까?기각
업종의 AI 노출도가 높은 회사(ex. 소프트웨어 개발, 광고대행)일수록 요구 경력기간을 더 크게 높인 것처럼 보이지만, 동일한 회사의 시간에 따른 변화에만 주목할 경우 그 차이는 대부분 사라집니다. 반면 직무의 AI 노출도 효과는 훨씬 더 강력하게 나타나며, 아래 그림처럼 어떠한 기업 유형에서도 일관되게 0.3~0.4년 더 높게 나타납니다.

기업 노출도와 직무 노출도별 요구 경력기간 변화

기업 노출도(A) 3분위 × 직무 노출도(β) 3분위별 평균 요구 경력기간 변화(년), 2022년 → 2024년. 칸에 마우스를 올리면 공고 수가 나타납니다.

주 각 칸은 해당 조합 공고의 단순 평균 변화로 기업과 직무 구성 변화가 섞여 있습니다. 기업 노출도 A는 업종의 핵심 산출물을 생성형 AI가 만들 수 있는 정도.

5일련의 변화는 IT개발·데이터에서 가장 뚜렷했고, 영업·판매·무역 같은 IT 이외 사무·전문직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네 기준을 모두 통과한 직무 중분류

중분류 167개 가운데 요구 경력기간 +0.5년 이상, 신입 비중 −5%p 이하, 신입 공고의 상대 감소, 사전 변동 없음을 모두 충족한 직무. 막대는 2022년 대비 2024년 요구 경력기간 변화(년).

주 신입 공고의 상대 감소는 신입 공고가 경력 공고보다 20%p 이상 더 감소한 경우, 사전 변동 없음은 2020년 대비 2022년 변화가 ±0.3년 미만이고 2021년 신입 공고 증가가 +50% 미만인 경우. 사후 공고 3천 건 이상 중분류.
  • 167개 직무 중분류를 같은 기준(요구 경력기간 +0.5년 이상, 신입 비중 -5%p 이하, 신입 공고가 경력 공고보다 20%p 이상 더 감소, ChatGPT 이전에는 변동 없음)에 기반해 정렬해 볼 경우, 모든 기준을 통과한 7개 직군(SE 시스템엔지니어, S/W, 정보보안, 백엔드/서버개발 등)은 모두 IT 분야였습니다.
  • 물론 IT 직무에서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을 뿐, 주니어 채용이 감소하고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현상은 AI 노출이 높은 사무·전문직 전반에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6시기적으로는 공고의 요구 경력기간 상승이 청년 고용 감소보다 먼저 나타났습니다.

개발자 공고의 요구 경력기간과 정보통신업 청년 피보험자

개발자 공고 평균 요구 경력기간(년, 왼쪽 축)과 정보통신업 29세 이하 고용보험 피보험자(2022년 상반기=100, 오른쪽 축), 반기

자료 국내 채용 플랫폼 채용공고(게시월 기준),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보험통계현황」. 주 요구 경력기간은 월평균의 반기 평균(2025년 상반기는 1월 값).
  • 상단의 그래프는 앞의 섹션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업종별 고용보험통계현황 중 “정보통신업 29세 이하 피보험자 수”의 변화와 저희 채용 공고 데이터에서의 “개발자 공고 요구 경력기간”을 병기한 자료입니다.
  • 개발자 공고의 요구 경력기간은 2022년 하반기 3.76년에서 2023년 상반기 4.10년으로 먼저 상승했고, 정보통신업의 29세 이하 고용은 2022년 하반기 정점 이후 2023년부터 감소했습니다. 물론 데이터 포인트가 많지 않기에 이는 참고 용도로만 이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정리하자면, 저희 데이터로 말할 수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ChatGPT가 등장한 2022년 11월 말 이후, 한국 기업들은 생성형 AI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직무일수록 더 긴 경력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신입 직원에 대한 채용 수요를 줄였습니다.
  • 동일 시점(월), 동일 회사 간에만 비교를 진행해도 여전히 이는 유의하게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 즉, 이는 금리 인상, 코로나 시기 채용 급등, 숙련도, 회사의 업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AI 효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05

결과 해석의 유의사항

1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채용 공고 데이터셋에 따라 다소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수집한 채용 공고 플랫폼은 국내 가장 큰 기업 중 한 곳이기는 하나, 모든 기업들의 채용 공고를 빠짐 없이 전수조사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자체적인 채용 공고 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하고, 또 본 채용 공고 서비스에 선택적으로 게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마찬가지로 직무 노출도 β 역시 다른 방식으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직무 키워드와 ONET 직업의 매칭은 생성형 AI의 보조를 받은 뒤 사람이 검토했지만 판단이 개입됩니다. 다행히 KNOW 직업코드로 바로 연결된 681개 키워드에서 KNOW 경로와 직접 매칭 경로의 β는 상관 0.85로 일치하며, 공고의 노출도를 첫 번째 태그나 노출도가 가장 높은 태그로 바꿔도 결과가 유지됩니다.

3

채용 공고와 고용이 완벽히 일치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본 보고서에서 주로 활용되는 변수인 요구 경력기간은 기업이 제시한 조건일 뿐, 실제로 채용된 직원의 경력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물론 공고에서 요구한 조건보다 더 낮은 경력의 지원자를 선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4

데이터의 생존 편향이 있습니다. 오래된 공고일수록 기업 폐업 등으로 원본이 사라져 2017-2018년 공고의 현재 삭제율은 약 30%, 최근 공고는 약 13%입니다. 분석 기간을 2019년 7월 이후로 한정한 이유입니다. 다만 신입 공고’만’ 유독 삭제율이 더 높지 않은 한 저희의 결론에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록

분석 방법론

이 부록에서는 본문에 등장한 통계 분석들이 어떤 기준과 모형으로 이루어졌는지 정리했습니다. 수식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분들은 각 항목의 제목과 첫 문장만 읽으셔도 분석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술적 양식으로 정리된 논문 초고(Working Pape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요구 경력기간 산출 기준

공고의 경력 요건 문구를 아래 규칙에 따라 연 단위 숫자로 변환했습니다. 경력 연수가 적혀 있지 않은 공고는 요구 경력기간 분석에서 제외했습니다.

경력 요건 표기요구 경력기간예시
신입, 무관(신입포함)0년
경력 N~M년(N+M)/2경력 3~10년 → 6.5년
경력 N년 이상N경력 5년↑ → 5년
경력 N년 이하N/2경력 4년 이하 → 2년
신입·경력 N년 이상N/2신입·경력 3년↑ → 1.5년
연수 표기 없는 “무관”, “경력(년수무관)”분석에서 제외

본문의 신입 공고는 경력 요건에 신입이 포함되어 신입 지원이 가능한 공고(ex. 신입, 무관(신입포함))를 의미합니다.

분석 단위

직군 간 비교는 직군×월 단위로 공고를 집계했고, AI 노출도 분석은 공고 한 건 한 건을 단위로 삼았습니다. 월은 모두 공고 게시일(접수 시작일)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 하나의 공고에 여러 직군의 키워드가 함께 달려 있는 경우, 직무 키워드 가운데 각 직군 키워드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그 공고를 나누어 반영했습니다. 예를 들어 직무 키워드 4개 중 2개가 개발자 키워드인 공고는 개발자 직군에 0.5건으로 집계됩니다.
  • 직군×월 집계에는 공고가 한 건도 없었던 달도 0건으로 포함했습니다.
직군별 공고 수 비교 (이중차분, PPML)

본문의 직군별 공고 수 비교는 ChatGPT 등장 전후로 각 직군(처리군)의 공고 수가 변화한 배율을 블루칼라(대조군)의 변화 배율과 비교한 결과입니다.

공고 수를 로그로 변환해 분석하면 공고가 0건인 달이 표본에서 탈락하고, 그 결과 감소 폭이 가장 큰 관측치가 오히려 분석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생깁니다(Chen & Roth, 2024). 이를 피하기 위해 0건을 포함한 상태에서 포아송 준최우추정(PPML)으로 추정했습니다.

  • : 직군 의 월 신입 공고 수
  • : 직군 고정효과. 직군마다 원래 다른 공고 규모를 통제합니다.
  • : 월 고정효과. 경기, 계절 요인처럼 모든 직군에 공통으로 작용한 변화를 통제합니다.
  • : 처리 직군이면 1, 대조군이면 0
  • : 2022년 12월 이후 게시된 공고면 1
  • : 관심 계수. 이 대조군 대비 상대 변화율이며, 본문의 개발자 -33.5%, 디지털 디자인 -20.6% 등이 이 값입니다.

집계 단위를 일, 주, 분기, 반기로 바꾸어도 추정치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모형의 추정치는 처리군과 대조군 각각의 ChatGPT 이전과 이후 공고 총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직군별 요구 경력기간과 신입 비중 비교 (이중차분)

요구 경력기간처럼 연속적인 값은 같은 구조의 선형 회귀로 추정했고, 각 직군×월의 공고 수를 가중치로 사용했습니다. 본문 표의 ‘블루칼라 대비’ 열(ex. 개발자 +0.66년)이 이 모형의 입니다.

AI 노출도 모형 (주 사양)

본문에서 “같은 기업×시점×직무 대분류 안의 공고끼리 비교”했다고 설명한 분석으로,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인 +0.073년이 이 모형에서 추정되었습니다.

  • : 공고 의 요구 경력기간
  • : 직무 고정효과. 직무마다 원래 다른 요구 경력 수준을 통제합니다.
  • : 기업×월 고정효과. 해당 기업이 그 달에 겪은 자금 사정, 구조조정, 금리와 경기의 영향 등 회사 전체에 공통으로 작용한 요인을 통제합니다.
  • : 직무 대분류×월 고정효과. 직무 대분류는 채용 플랫폼 직무 태그의 최상위 분류(ex. IT개발·데이터, 회계·세무·재무)로, 대분류 전체에 그 달 공통으로 나타난 변화를 통제합니다.
  • : 공고 의 직무 노출도 β를 표준화한 값(평균 0, 표준편차 1). 직무 키워드 목록에서 β가 있는 첫 번째 키워드의 값을 사용하되, ‘IT개발·데이터’처럼 대분류명과 같은 일반적인 키워드는 건너뛰었습니다.
  • : 노출도 수준항. 직무는 첫 번째 직무 키워드로 정하지만 노출도는 β가 있는 첫 번째 키워드에서 가져오므로, 같은 직무 안에서도 노출도가 다른 공고가 있습니다(전체의 1.1%). 이 항은 그런 공고 사이에 원래 있던 요구 경력 차이를 통제합니다.
  • : 관심 계수. 같은 기업, 같은 달, 같은 대분류 안에서 노출도가 1 표준편차 높은 직무의 요구 경력기간이 ChatGPT 이후 추가로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의미합니다.
  • 표준오차는 기업과 직무 두 기준으로 동시에 군집(two-way cluster)해 계산했습니다.
주 사양의 변형

본문의 강건성 결과들은 위 모형의 고정효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아래 요소만 바꾸어 추정했습니다.

  • 비IT 표본 : IT개발·데이터 대분류의 공고와 IT 업종 기업의 공고를 모두 제외했습니다(본문의 +0.055년).
  • 수요 요인 통제 : 직무별 2021년 채용 붐의 크기, 2022년 신입 채용 감소의 크기, 금리 민감도를 각각 와 곱한 항을 추가했습니다.
  • 숙련 수준 통제 : 직무별 ChatGPT 이전의 요구 경력기간, 4년제 대졸 이상 요구 비중, 제시 연봉을 각각 와 곱한 항을 추가했습니다(본문의 +0.107년).
  • 노출도 집계 방식 : 공고의 노출도를 β가 있는 첫 번째 키워드 대신 첫 번째 태그, 키워드 전체의 평균, 중앙값, 최댓값, 안정 키워드(아래 직군 정의 참조)의 평균으로 바꾸어 추정했습니다.
  • 결과변수 분해 : 요구 경력기간 대신 신입 지원 가능 여부, 요구 경력 0년 여부, 경력직 공고 내 요구 연수, 3년 이상 및 5년 이상 요구 여부를 결과변수로 사용했습니다(본문의 신입 공고 비중 -0.77%p, 경력직 공고 내 +0.088년).
  • 같은 기업, 같은 달 비교 : 직무 대분류×월 고정효과를 제외한 사양으로, 아래 위약 검정 결과와 비교하기 위해 추정했습니다.
기업 노출도 모형

주 사양에 포함된 기업×월 고정효과는 기업 노출도 자체의 효과까지 함께 흡수하기 때문에, 기업 노출도 A의 효과는 별도의 모형으로 추정했습니다.

  • : 기업 고정효과. 기업마다 원래 다른 요구 경력 수준을 통제합니다.
  • : 직무×월 고정효과. 같은 직무에 그 달 공통으로 나타난 변화를 통제합니다.
  • : 기업 의 기업 노출도 A를 표준화한 값
  • : 기업 노출도가 1 표준편차 높은 기업의 요구 경력기간이 ChatGPT 이전 기간(2019년 7월~2022년 11월) 대비 추가로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의미합니다.
사건연구 (event study)

위 모형들의 를 하나의 더미 변수 대신 여러 기간별 더미 변수로 나누어, 기간마다 효과를 따로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ChatGPT 이전 기간의 계수가 0 근처에 머문다면 처리군과 대조군이 원래 비슷한 추세(평행 추세)를 보였다고 판단할 수 있고, ChatGPT 이후 계수의 흐름은 효과가 어떤 속도로 나타났는지를 보여줍니다.

  • 직군별 공고 수의 사건연구는 분기 단위 더미를 사용했고, 2022년 3분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 주 사양의 사건연구는 ChatGPT 공개일(2022년 11월 30일)을 경계로 3개월씩 나눈 구간을 사용해, 어느 구간에도 공개 이전과 이후의 공고가 함께 포함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기준 구간은 한국은행의 첫 금리 인상 이전인 2019년 7월~2021년 5월이며, 2021년 6월~2025년 1월의 15개 구간을 추정했습니다. 노출도 수준항()은 사건연구에서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 기준 구간을 2022년 1~9월이나 2022년 1~6월로 바꾼 사건연구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다만 2022년 상반기는 노출도에 따른 요구 경력 격차가 평소보다 다소 작았던 시기여서, 이 시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ChatGPT 출시 직전 구간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납니다. 금리 인상 이전의 긴 기간을 기준 구간으로 설정한 이유입니다.
위약 검정 (placebo test)

표본을 2022년 11월 게시분까지로 한정하고, ChatGPT 등장 이전인 2021년 7월을 ‘가짜 분기점’으로 두어 같은 모형을 추정했습니다. 이 계수가 0과 유의하게 다르다면 ChatGPT 이전부터 이미 처리군과 대조군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분석위약 검정 계수
개발자 신입 공고 수 (블루칼라 대비)-9.8%
디지털 디자인 신입 공고 수 (블루칼라 대비)+3.7%
개발자 요구 경력기간 (블루칼라 대비)-0.02년
AI 노출도 주 사양+0.009년
AI 노출도 주 사양 (비IT 표본)+0.009년
같은 기업, 같은 달 비교 (대분류×월 고정효과 제외)+0.053년**

p<.1*, p<.05**, p<.01***

대분류×월 고정효과를 제외한 사양에서는 위약 검정 계수가 경계 수준으로 유의했으나, 이를 포함한 주 사양에서는 0에 가까운 값으로 나타났습니다. 본문의 핵심 결과를 주 사양 기준으로 제시한 이유입니다.

추세 단절과 전환점 탐색

ChatGPT 출시 시점에 요구 경력 격차가 불연속적으로 상승했는지, 혹은 상승 속도가 빨라졌는지를 별도로 검정했습니다.

  • 출시 시점(2022년 12월)에서 수준 변화와 기울기 변화를 함께 허용하는 추세 단절 모형을 주 사양으로 추정한 결과, 수준 변화는 +0.026년, 기울기 변화는 +0.004년으로 모두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 설명한 것처럼 격차는 출시 직후 한 번에 확대되기보다는 2023년 봄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 이와 별도로 단절 시점을 미리 정하지 않고 데이터에서 찾는 방식(최소 구간 9개월 조건에서 잔차제곱합을 최소화하는 시점 탐색)도 수행했습니다. 고정효과 없이 계산한 노출도 최상위 5분위와 최하위 5분위 공고의 월별 요구 경력 격차에서 전환점은 2022년 7월로 나타났습니다.
직군 정의

본문의 직군은 분석 기간 전체에 걸쳐 꾸준히 사용된 직무 키워드(안정 키워드)로 정의했습니다.

직군직무 키워드
개발자.NET, Android, C#, C++, CSS, HTML, Java, Python, S/W, 게임개발, 백엔드/서버개발, 앱개발, 임베디드, 퍼블리셔, 펌웨어, 프론트엔드
IT 인프라H/W, SE(시스템엔지니어)
디지털 디자인UI/UX디자인, 광고디자인, 그래픽디자인, 모바일디자인, 웹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물리 디자인실내디자인, 의상디자인, 전시디자인
영상애니메이터, 영상디자인, 영상편집, 촬영
번역·콘텐츠CW(카피라이터), 기자, 출판기획, 콘텐츠기획, 통/번역
경리·회계경리, 자금관리, 전표입력, 회계결산
문서·사무직사무보조, 사무직, 서류관리
고객관리·상담고객관리, 상담원
영업거래처관리, 기술영업, 영업관리, 영업직, 판매직, 해외영업
물류·구매물류관리, 자재관리, 재고관리
마케팅광고마케팅, 기업홍보, 마케팅기획, 온라인마케팅
건설관리감리원, 공무, 안전관리자, 현장관리자
교육교육운영, 수학, 영어
  • 인사·총무(교육행정)와 데이터분석(빅데이터)은 안정 키워드가 하나뿐이어서 결과를 별도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 16개 직군 가운데 14개 직군의 결과만 제시한 이유입니다.
  • 대조군인 블루칼라는 위 어느 직군에도 속하지 않는 직무 키워드 가운데 직무 노출도 β가 0.2 이하인 키워드로 정의했습니다.